가점 높으면 판교·광교 유망
상한제 아파트 꼼꼼히 따져야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선 소형 아파트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3㎡(1평)당 1500만원 안팎의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계속 나오고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도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광교신도시 판교신도시 등 투자 유망지에는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청약가점이 높은 실수요자들은 소형 아파트,또는 상한제 효과가 확실한 판교나 광교신도시와 같은 유망 공공택지 위주로 청약전략을 세우는 게 낫다.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도 청약시기를 늦추지 말고 맘에 드는 단지에 적극 청약하는 것도 고려해봄 직하다.

청약가점 커트라인이 낮더라도 의외로 '당첨'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앞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차츰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룰 이유가 없다.

미래가치를 따져보고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청약전략을 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조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가점이 낮고 여유자금이 많은 청약자라면 미분양 알짜 아파트나 분양금액이 비싸 순위 내 마감이 어려운 랜드마크 위주의 중·대형 아파트에 청약을 하는 것을 권할 만하다"고 말했다.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값이 작년부터 많이 내렸지만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합부동산세 관련법 개정 추진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1주택자의 종부세 부과 대상 주택가격이 6억원 초과에서 상향 조정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럴 경우 올해 큰 폭으로 내렸던 용인이나 분당의 중·대형 아파트값이 급반등할 수 있다.

수요자들은 비싸더라도 큰 집 한 채를 소유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관측에 무게를 많이 두는 수요자라면 이들 지역 중·대형 아파트값이 요즘처럼 약세를 보일 때 선점해두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

다음으로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청약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아무래도 민간택지의 상한제 아파트는 공공택지 물량에 비해 분양가 인하 폭이 크지 않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을 원가에 적절히 반영해주는 단품슬라이딩제도 도입돼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라 하더라도 주변 시세보다 그다지 싸지 않을 수 있다.

상한제 아파트도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얼마나 저렴한지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하반기에 또 하나 주목해봐야 할 청약 포인트는 신혼부부용 주택이 특별공급된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청약통장(청약저축,예·부금) 가입자 가운데 △결혼 5년 이내 자녀를 출산(입양 포함)한 무주택 세대주로서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의 70% 이하인 신혼부부에게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를 먼저 공급하는 것이다.

연간 5만가구로 예정돼 있어 소형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신혼부부용 물량이 본격 공급되기 전에 소형 아파트 청약에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