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올 들어 다섯 번째로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일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15일까지 0.5%포인트 올리고,25일부터 다시 0.5%포인트 상향 조정해 17.5%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12일 지준율을 올렸으나 한 달 만에 1%포인트나 다시 인상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작년 초부터 모두 15차례 지준율을 상향 조정했다.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지고 있는 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중국의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를 기록,정부 목표치인 4.8%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작년 1월 2.2%였던 CPI 상승률은 1년4개월 동안 수직 상승세를 지속,중국 정부의 금리 인상 등이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발생한 쓰촨성 대지진에 따른 식품 공급 차질과 지진 복구를 위한 자금 방출,그리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인플레 압박은 점점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또 올 들어 4개월간 580억달러의 무역흑자가 발생하고,직접투자로 350억달러가 들어오는 등 과잉 유동성도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