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보다 기대수익 높아

국내 주가가 박스권을 오가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ELW는 기초자산인 주식이나 지수의 변동폭보다 크게 변하는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주식에 직접 투자할 때보다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그만큼 커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LW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800억원으로 전월보다 258억원 증가한 데 이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3936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ELW 시장이 개설된 2005년 12월 이후 사상 두번째 규모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 중 ELW시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달 들어 8.66%까지 높아졌다.

ELW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7년 6월 4024억원까지 증가한 후 그 해 9월에는 1787억원까지 급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하면서 ELW보다는 주식시장에 관심이 높아진 때문이다.

이후에도 지난 1월(3031억원)을 빼면 2월까지 3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개별주식선물 시장이 개설돼 ELW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거래대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이다.

장지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 발행 금액이나 건수는 2005년 이후 최대에 이르고 있다"며 "지난 4월 말까지 ELW 발행 금액은 6조9687억원으로 지난해 발행규모의 3분의 1을 이미 넘어섰다"고 말했다.

최근 ELW 거래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 흐름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혜나 리먼브러더스 ELW마케팅담당 이사는 "주식시장이 특별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채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며 "개인들이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기대수익이 높은 ELW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LW는 종목별로 다르긴 하지만 기초자산 가격보다 훨씬 큰 변동성을 갖고 있다.

예컨대 이날 3.47% 오른 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대신7258하이닉스콜'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33.33%나 급등했다.

이 이사는 "개별주식선물은 18%의 증거금이 필요한 반면 ELW는 증거금이 필요 없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연구위원은 "ELW시장이 단기 거래 중심이고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ELW 투자에서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