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사우디아라비아 에어콘 공장 가동

LG전자가 이란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에어컨 공장을 준공,본격적인 중동지역 오일머니 공략에 나섰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이영하 DA사업본부장(사장)과 노환용 에어컨사업부장(부사장),현지 합작 파트너인 이브라힘 샤키르사의 후세인 샤키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LG-샤키르' 에어컨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새 공장 가동으로 LG전자의 에어컨 생산기지는 국내 창원공장을 포함해 9곳으로 늘어났다.

연간 생산물량도 세계 최대 수준인 1700만대에 육박하게 됐다.
HOT 중동 땅에 COOL한 LG바람

중동 오일머니 공략 본격화


새 에어컨 공장은 LG전자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이브라힘 샤키르사가 총 35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해 지었다.

공장 지분은 LG전자가 49%,이브라힘 샤키르사가 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연간 생산물량은 25만대다.

LG전자와 이브라힘 샤키르사는 2011년까지 2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생산물량을 5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새 공장 가동으로 올해 중동지역에서 전년 대비 30% 늘어난 8억달러의 에어컨 매출을 올리고 2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중동지역 기후에 맞는 맞춤형 에어컨을 개발하고 현지 기업 및 관공서를 대상으로 B2B(기업간 거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특히 작년 중동지역 매출의 30%를 차지했던 시스템에어컨 비중을 올해는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 중동 지역에서 가정용 에어컨 부문은 1위(점유율 28%)를 차지했으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부문은 중국 꺼리(Gree)에 밀려 2위(점유율 18%)에 그쳤다.

HOT 중동 땅에 COOL한 LG바람


글로벌 현지 양산체제 구축

사우디아라비아의 에어컨 공장 준공으로 LG전자의 글로벌 에어컨 생산기지는 총 9곳으로 늘어났다.

유럽과 북미,호주,아프리카를 제외한 세계 모든 지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연간 생산물량도 1685만대로 세계 최대 수준으로 증가하게 됐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에어컨 판매량으로는 1위이지만 생산물량 면에서는 중국 에어컨 업체인 꺼리와 메이더(Midea) 등에 뒤졌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장 가동으로 글로벌 현지 양산체제를 갖추게 됨에 따라 원가절감을 통한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며 "2000년부터 8년 연속 이어오고 있는 에어컨 세계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공장 가동에 맞춰 각각의 에어컨 생산기지를 특화시키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창원사업장은 글로벌 연구.개발센터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재편할 방침이다.

톈진 공장은 중국 내수시장용 제품 생산과 북미지역 수출물량을 양산하는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공장은 중동 시장을,터키와 인도 공장은 유럽.아프리카 시장을,브라질 공장은 중남미 시장을,태국과 베트남 공장은 동남아.서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