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쓰레기'가 세계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3억명 이상이 매일 쓰고 버리는 쓰레기가 노다지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더 타임스는 최근 중국의 생활쓰레기와 공해 시장이 2000년 기술주 버블에 견줄 수 있을 만한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폐기물처리와 수처리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의 사이먼 파웰 애널리스트는 "기술주 버블과 다른 점은 중국 쓰레기 시장에 대한 투자는 안정적인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환경설비 시장에 뛰어드는 대표적인 상장사로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에버라이트,도쿄 증시에 상장된 차이나보치,이탈리아의 헤라,독일의 인터세로 등이 꼽힌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의 생활쓰레기 처리량은 연간 1억5600만t 수준으로 도시 인구 1인당 매년 264㎏의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매년 전 세계 쓰레기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들 쓰레기는 대부분 매립 방식으로 처리돼 대도시가 쓰레기에 포위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쓰레기 급증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도시 인구 증가에다 중산층 확대로 인한 소비 증가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시가 발달한 동부 지역 생활쓰레기 처리량이 전체의 43%를 차지할 만큼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현재 6억명 선인 도시 인구가 2050년이면 12억명에 이를 것이라며 폐기물처리가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쓰레기가 넘쳐나자 중국에서는 향후 10년간 생활쓰레기 처리를 위한 소각로 건설에만 100억달러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보이는 등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물과 공기를 덜 오염시키면서 석탄을 효율적으로 연소하는 설비에 대한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 퉁융기술컨설팅은 500억위안(7조5000억원) 규모의 환경산업발전기금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