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발(發) 경제 위기설로 현지 진출 국내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산한 가운데 GS건설이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GS건설이 베트남 현지에서 추진하는 BT(Build-transfer) 사업 방식 때문.BT방식이란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지어주고 그 대가를 현금이 아닌 토지로 받아 개발하는 계약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 현금의 가치가 떨어져도 땅을 쥐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을 자연스럽게 '헤지'할 수 있다는 게 GS 측의 설명이다.

GS건설은 오는 9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시 북서부 탄손낫(Tan Son Nhat) 공항과 북부 수안히엡(Xuan Hiep)을 연결하는 총 연장 13.563㎞(왕복 6~12차)의 도로 공사 기공식을 연다.

도로를 지어주는 대가로 호찌민 시내 5곳,102만㎡(약 31만평) 규모의 토지를 이미 확보했다.

이효은 GS건설 베트남사업부문 부장은 "BT방식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는 현금이 아닌 땅을 쥐고 있다는 안정성 외에도 대토로 받은 토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업규모가 커져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고 도로 등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따른 기업 이미지 도 높일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 1석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이번 사업으로 확보한 땅은 호찌민 시내 요지인 투띠엠 지역 내 아파트 총 403가구가 들어설 '자이 리버뷰 팰리스','자이 리버사이드 팰리스' 부지 2곳이 포함돼 있다.

작년 베트남 측과 대토 부지를 놓고 협상할 당시,베트남 측에서 마땅히 줄 땅이 없다고 발뺌하자 GS건설 현지 직원들이 일일히 발품을 팔아 물색해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GS건설의 베트남 관련 위험이 과장됐다는 증권사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등은 3일 "GS건설이 진행하는 호찌민 개발사업은 GS건설이 분양시기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토지 매각이 가능해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호찌민(베트남)=정호진/서울=김용준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