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빵은 안 주나요?" 지난 일요일 패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스'(약칭 TGI)를 찾은 회사원 이지연씨(28)는 늘 먼저 먹던 빵이 테이블 위에 없어 점원을 불러 물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손님,죄송합니다.

회사 방침상 오늘부터 빵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것이었다.

TGI는 이달 1일부터 사당.논현.코엑스점 등 3개 매장에서 식사 전 무료로 제공하고,원하는 고객에게 포장도 해주던 '빵 서비스'를 중단했다.

밀가루값 급등 탓에 '공짜 빵'이 사라진 것.

TGI는 지난 3월 1만4000원짜리 3코스 메뉴(애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를 내놓고,고객들에게 '저렴함'을 강조해왔다.

같은 시기에 베니건스가 인기메뉴 가격을 10% 이상 올린 것과는 정반대 전략.하지만 밀가루값이 1년 새 66%나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자 매장당 하루 300개 이상 무료로 제공하는 빵부터 줄이게 된 것이다.

TGI 관계자는 "우선 강남지역 3개 점포에서만 시범적으로 빵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 반응을 감안해 다른 점포로 확대할지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