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중소기업이 카자흐스탄에서 주도적으로 자원개발에 나서고 있다.

석유ㆍ광산 등 자원개발업체인 포넷(대표 김진도)은 카자흐스탄 아약코잔 동광산에서 지난 3월부터 시범 채굴작업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포넷은 2018년까지 약 3200억원어치(5월29일 국제금속거래소 가격 기준)의 동광석을 채굴,국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 4월 말 현지에 8개의 광구 개발권을 소유한 광산업체인 에르타이(Er-Tai)사와 합작법인인 포넷-에르타이AK Mining을 설립해 등기를 마쳤다.

이 중 포넷의 지분은 60%로 직접 경영권을 갖는 형태로 광산개발에 참여한다.

아약코잔 동광산은 카자흐스탄 북동 쪽 파블로다르스크주에 있는 노천광산으로 옛 소련 때부터 채굴이 검토됐던 곳이다.

지난해 1월에는 대한광업진흥공사(광진공)에서 현지 실사를 마쳤다.

아약코잔 동광산의 가채 매장량은 280만t으로 선광공정을 거쳐 얻을 수 있는 구리의 양은 약 4만6700t이다.

회사의 자원산업부 이병천 대리는 "최근 시세로 계산해 총 3200억원어치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아약코잔에서 채굴할 수 있는 광석의 품위(광석중 금속함량)는 약 1.78%다.

대체로 동광산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품위는 0.4∼0.5% 이상이다.

광진공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동광산들에 비해 매장량은 1000분의 1에 불과하지만 품위가 매우 높아 경제성은 더 크다"고 강조했다.

아약코잔에서 나오는 동광석은 지표면에서 얻는 산화광과 지하에서 파내는 유화광이다.

회사는 올해 산화광과 유화광을 합쳐 약 20만t의 동광석을 채굴해 현지에서 직접 순도 99%의 구리인 전기동으로 가공해 판매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금속추출설비인 선광장을 건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약 750만달러(약 8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넷은 2004년부터 해외 자원개발에 주력해 현재 아약코잔 동광산을 비롯 카자흐스탄의 7개 광산 개발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월 말에는 라오스에서도 주석광산 개발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코스닥상장업체인 케이스를 인수,우회상장했다.

매출은 약 43억원.

엄수종 포넷-에르타이 대표는 "국제 광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향후 투자 대비 25%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원전쟁시대를 맞아 개발된 자원을 한국에 가져가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마티(카자흐스탄)=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