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공기청정기 전문 제조업체 에어비타(대표 이길순)가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한 공기청정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 해 매출이 20억원대에 불과한 이 회사가 지난 2월 독일 QVC홈쇼핑에서 믿기 힘든 대박을 터뜨렸다.

개당 10만원이 채 안 되는 9만9000원짜리 공기청정기 1만6000개를 40여분 만에 모두 판 것.이후 9만여대의 추가 주문이 방송 이후에 들어왔다.

한 해 매출액의 5배에 이르는 약 100억원대의 매출이 한순간에 발생한 것이다.

이길순 대표는 "제품에 자신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최근 부쩍 늘어난 공기 오염과 황사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그러나 까다로운 유럽인들의 호평을 받은 비결을 기술력에서 찾는다.

초당 200만개의 음이온이 나와 담배 냄새를 제거하고 꽃가루를 중화시켜 비염을 방지하는 신개념 공기청정 기술이 바로 그것.이 대표는 "실내 공기 1㏄당 98만여개의 음이온이 유지돼 공기 중 악취ㆍ오염 물질이 제거된다"며 "숲 속이나 바닷가에서 느낄 수 있는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제품은 전구 만한 크기로 작고 가격도 10만원 이하로 저렴해 국내외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관리 방법도 간단하다.

필터를 물로 세척하면 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 달 전기료도 58원이면 충분하다.

에어비타는 이런 장점 덕에 상도 많이 받았다.

올 3월 스위스 국제발명전에서 금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제43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서 2004년에는 독일 국제발명전시회에서 동상을,2005년엔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과 디자인 부문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에어비타의 존재를 알렸다.

평범한 주부였던 이 대표가 에어비타를 개발한 것은 1991년 천식을 앓던 이웃집 아이를 우연히 만난 게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값이 싸고 조작이 간편한 공기청정기를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했다"고 소개했다.

'공기의 비타민'이라는 브랜드명 에어비타도 비타민처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지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가정 사무실 차량 산업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쓸 수 있도록 에어비타 제품을 다양하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발한 에어비타네오는 간접조명 효과가 추가된 멀티기능형 청정기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내장된 이 제품은 회전 소켓을 장착해 45도 기울어진 신형 콘센트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거둔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1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