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트펀드,펀더멘탈인덱스펀드 등 첨단 금융공학 기법을 동원해 만든 인덱스펀드들이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인덱스펀드에 비해서도 수익률이 저조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푸르덴셜퀀트액티브1-C'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73%로 인덱스펀드 평균수익률 13.28%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펀더멘탈인덱스펀드인 '산은차세대e-fun인덱스' 주식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도 13.16%로 역시 평균수익률을 하회하고 있다.

'TOPs펀더멘탈인덱스주식''유리웰스토탈마켓퀀트알파주식' 그리고 지난 3월 초에 설정된 '동양퀀트주식' 등도 단.중기 수익률이 기존 인덱스펀드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지고 있다.





'첨단 펀드'를 표방한 이들 5개 펀드 중에서 설정액이 50억원을 넘는 펀드는 'TOPs펀더멘탈인덱스'가 유일하다.

펀더멘탈인덱스펀드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기존 인덱스펀드와 달리 자본금 매출액 현금흐름 순이익 배당 등 기업의 펀더멘털 요소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상황에 따라 투자대상을 바꾸는 펀드다.

퀀트펀드 역시 계량분석을 통해 종목 및 업종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시스템의 신호에 따라 매매를 한다.

이들 펀드는 인덱스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액티브 펀드의 성격을 갖지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제한된 전략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인덱스펀드와 유사하다.

유리자산운용 한진규 인덱스운용 본부장은 "일반 인덱스펀드는 주가 상승기에 특정 종목의 주가가 과대평가되더라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투자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펀더멘탈인덱스펀드나 퀀트펀드는 이런 현상을 배제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인덱스펀드에 비해 더 나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이들 펀드가 국내에 도입된 지 1년 남짓밖에 되지 않아 포트폴리오 설정이나 운용기술 등이 아직 미흡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투신운용 홍융기 인덱스펀드 팀장은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된 퀀트펀드가 운용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직은 초기 단계"라며 "퀀트펀드는 장기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초기 시행착오를 잘 극복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