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깎이 사업보다는 쓰리쎄븐이 100% 지분을 보유한 신약 개발업체 크레아젠을 사들이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는 분석이다.
중외제약의 지주회사인 중외홀딩스(대표 이경하)는 쓰리쎄븐의 최대주주인 김진규씨 등이 보유한 회사 지분 18.5%(200만주)를 181억원(주당 9050원)에 인수,경영권을 확보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중외홀딩스는 이를 통해 크레아젠이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신장암 세포치료제인 '크레아박스-알씨씨'와 현재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간암 치료제,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등에 대한 모든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경쟁업체에 비해 경쟁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던 바이오 제약 부문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중외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대형 제약회사가 바이오 벤처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외제약의 신약 개발능력과 크레아젠의 맞춤형 세포치료 기술을 접목해 다양한 바이오 신약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외홀딩스는 쓰리쎄븐의 주력인 손톱깎이 사업에 대해선 "직접 사업을 할지,추후 매각할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정밀 실사를 통해 손톱깎이 사업의 수익성과 성장성 등을 파악한 뒤 전략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규씨 등 쓰리쎄븐 대주주들은 지난 1월 창업주인 김형규 회장이 별세하자 200억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마련하지 못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매각에 나섰다.
지난 4월 말 보유 지분 18.5%를 나무인쿠르딩 등에 16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주요 사안에 대한 이견 탓에 결국 위약금을 물고 파기절차를 밟았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