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표해 위로… 복구 적극 돕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방중 마지막 일정으로 쓰촨성을 방문,3시간가량 머물며 대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이 들른 지역은 쓰촨성 두장옌.인구 60만명인 두장옌은 이번 지진으로 3000여명의 사망자를 냈고,480여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흰색 계통의 점퍼와 검은색 바지 차림의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쓰촨성 청두 공항에 도착,장쥐펑 성장의 영접을 받았다.

장쥐펑 성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데 대해 쓰촨성 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하루빨리 복구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나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니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의 두장옌시로 이동했다.

이동 중 황옌융 쓰촨성 부성장으로부터 지진피해 규모와 복구대책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발전소도 파괴됐다는데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나,완전히 도시를 새로 지어야 하는 수준이네"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런민(人民)은행 건물이 무너진 자리 주변 등 피해 현장을 돌며 주민들에게 "중국이 가까운 이웃인 데다 베이징에서 환대를 받았는데 그냥 안들르고 가기가 마음이 편치 않아 들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민촌도 방문해 간이병원,간이학교,우리 측 구호물품 전시장소를 일일이 둘러봤다.

현지 주민들은 "정말로 감사하다,한국에서 지원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고생이 많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특히 간이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생들은 일제히 '대통령 할아버지'를 외치며 박수로 환영했고,빨간 스카프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민촌을 떠나면서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표해 크게 위로를 드린다.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갖길 바란다"며 "중국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도와주고 있으므로 큰 힘이 될 것이다.

저희들도 여러분을 사랑하고 위로하며 돕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중국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중국 쓰촨성에 왔다.

와 보니 대부분 건물들이 파괴됐고 텐트나 담요도 필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구호물품을 싣고 청두 공항에 도착한 우리 공군 수송기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중국이 우리 군 수송기를 받아들인 것은 역사적 사건으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평가했다.

청두=공동취재단/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