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금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최근 성공적으로 노조를 길들이고 있는 중"이라며 "2006년 노조 파업 시 한달간 이어지는 파업에도 노조에 굴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시 노조는 이전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5.7%의 임금 인상안에 합의해야 했고, 현대차는 이듬해 협상에서도 5% 수준의 임금인상 통제에 성공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현대차 주가가 최근 노조 파업 임박 우려로 조정 중인데, 이는 매수 기회라고 주장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향후 몇 주동안은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주가가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며 "역대 노조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 미국과 서유럽 시장에서 현대차 시장점유율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는 점이 주가 상승 촉매라는 분석이다.

그는 현대차 노조의 협상력이 구조적으로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해외 판매분의 50% 이상이 현지에서 생산됨에 따라 국내 공장의 중요성은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 경영진이 이번 성과급 협상 때 패키지의 일환으로 자사주 유상지급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임금협상 결과가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임금인상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