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수입 고시] 울산 현대車 노조는 90여명만 '촛불'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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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일반 노조원들이 29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저지'를 위한 촛불집회 참가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5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 현대차 노조원들은 단 90여명만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전체 조합원이 4만5000여명,이날 임금협상을 위해 사내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이 50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조합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집회를 실질적으로 외면한 셈이다.
이는 당초 현대차 조합원들이 촛불집회에 대거 참가,격렬 시위를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크게 어긋난 것으로 조합원 대부분이 정치파업 참가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현대차 지부에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긴급 지침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민주노총 집행부와 현대차 노조원 간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정갑득 위원장 명의로 현대차 지부에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긴급 지침을 내려보냈다.
현대차 집행부가 이날 대각선 교섭을 단 30여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내고 바로 자체 집회에 들어간 것도 이런 민주노총의 지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촛불시위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일단 빗나갔다.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조원들이 상급 노조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향후 현대차 노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전략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등으로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정치적인 총파업에 대해 국민은 물론 일반 노조원들도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임금협상은 간데없고 정치투쟁 양상으로 변질되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 대각선 교섭에 대한 무용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날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는 금속노조가 노사 임금교섭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와 매년 5%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하청업체에 대한 사용자성 인정 등을 중요 의제로 내놓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 조합원(아이디 조합원)은 "내가 만약 사장이라도 이런 요구사항을 놓고 어떻게 협상을 벌이겠느냐"고 분노했다.
그는 "제발 노조가 쇠고기 수입 저지 촛불집회 등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포타'란 조합원은 "지금 현대차 지부는 쇠고기 수입 저지가 아니라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을 내리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면서 "회사와는 무관한 쇠고기 문제에 매달려 회사를 위기로 내몰고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산 시민들도 정치 투쟁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무분규 노사화합을 이룬 현대차 노조가 올해 또다시 심각한 노사갈등 구조에 빠지면서 노사분규 도시 울산이란 오명을 다시 뒤집어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이두철 울산상의회장은 "한·미 FTA는 한국 경제가 살기 위해 하루빨리 이뤄야 할 지상과제"라면서 "노조가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를 노사협상에 개입시키면 노사관계 파탄을 가져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짐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이런 사내외 분위기를 감안,당초 1000여명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시키려던 계획을 자율 참여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해마다 민노총과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의 정치 투쟁에 휘말려 크고 작은 정치 파업을 일으켜 노조 설립 이후 지난 21년간 파업 손실액이 10조원에 이른다.
이 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만 무려 107만3693대에 달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날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에서 500여명의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촛불집회에 현대차 노조원들은 단 90여명만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 노조 전체 조합원이 4만5000여명,이날 임금협상을 위해 사내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이 500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조합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집회를 실질적으로 외면한 셈이다.
이는 당초 현대차 조합원들이 촛불집회에 대거 참가,격렬 시위를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크게 어긋난 것으로 조합원 대부분이 정치파업 참가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노총이 현대차 지부에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긴급 지침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앞으로 민주노총 집행부와 현대차 노조원 간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정갑득 위원장 명의로 현대차 지부에 촛불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긴급 지침을 내려보냈다.
현대차 집행부가 이날 대각선 교섭을 단 30여분 만에 성과 없이 끝내고 바로 자체 집회에 들어간 것도 이런 민주노총의 지침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촛불시위를 정치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는 일단 빗나갔다.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조원들이 상급 노조의 지시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이 향후 현대차 노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전략도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유가 급등 등으로 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고 정치적인 총파업에 대해 국민은 물론 일반 노조원들도 지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도 임금협상은 간데없고 정치투쟁 양상으로 변질되는 데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금속노조 대각선 교섭에 대한 무용론도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날 현대차 노조 게시판에는 금속노조가 노사 임금교섭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와 매년 5%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하청업체에 대한 사용자성 인정 등을 중요 의제로 내놓은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한 조합원(아이디 조합원)은 "내가 만약 사장이라도 이런 요구사항을 놓고 어떻게 협상을 벌이겠느냐"고 분노했다.
그는 "제발 노조가 쇠고기 수입 저지 촛불집회 등 정치적 이슈에 휘말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이디 '포타'란 조합원은 "지금 현대차 지부는 쇠고기 수입 저지가 아니라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을 내리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면서 "회사와는 무관한 쇠고기 문제에 매달려 회사를 위기로 내몰고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울산 시민들도 정치 투쟁에는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무분규 노사화합을 이룬 현대차 노조가 올해 또다시 심각한 노사갈등 구조에 빠지면서 노사분규 도시 울산이란 오명을 다시 뒤집어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민들 사이에 커지고 있다.
이두철 울산상의회장은 "한·미 FTA는 한국 경제가 살기 위해 하루빨리 이뤄야 할 지상과제"라면서 "노조가 미국 쇠고기 수입 문제를 노사협상에 개입시키면 노사관계 파탄을 가져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짐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날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이런 사내외 분위기를 감안,당초 1000여명을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시위에 참여시키려던 계획을 자율 참여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해마다 민노총과 금속노조 등 상급단체의 정치 투쟁에 휘말려 크고 작은 정치 파업을 일으켜 노조 설립 이후 지난 21년간 파업 손실액이 10조원에 이른다.
이 기간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만 무려 107만3693대에 달한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