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관계자 "성장위주 경제정책 변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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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때문에 속도조절 하지만 성장위주 경제정책 변화없다"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겠다며 '고환율'과 '저금리'의 강공 드라이브를 펴왔던 이명박 정부가 최근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마저 1050원 선을 넘나들자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파는 매도 개입을 전격 단행한 데 이어 정책금리를 담당하는 한국은행 간부들과 '소통' 회동을 갖는 등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MB노믹스'로 불리는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화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쪽에 무게가 실렸던 경제정책이 물가안정쪽으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정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쪽에 힘을 잔뜩 실어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그린피가 제주도보다 싸고 도쿄 백화점에 한국인 쇼핑객을 위한 코너가 별도로 만들어졌다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낮은 환율을 문제삼았고,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내외금리차는 시장불안 요인"이라며 미국보다 높은 한국의 정책금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등하고 예전과 달리 '환율상승'쪽에 과도하게 베팅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기획재정부는 달러매도 개입을 통해 환율 하락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은행과의 만남을 통해 물가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을 일부에서 '성장정책 포기'로 해석하자 정부는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생긴 일자리수가 20만개 밑으로 떨어졌고 경상수지도 여전히 나쁘기 때문에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생긴 불은 일단 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상수지 적자를 막고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기본 정책방향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을 펴겠다며 '고환율'과 '저금리'의 강공 드라이브를 펴왔던 이명박 정부가 최근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원ㆍ달러 환율마저 1050원 선을 넘나들자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파는 매도 개입을 전격 단행한 데 이어 정책금리를 담당하는 한국은행 간부들과 '소통' 회동을 갖는 등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MB노믹스'로 불리는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화 환율을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쪽에 무게가 실렸던 경제정책이 물가안정쪽으로 급선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실제로 정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율은 올리고 금리는 내리는 쪽에 힘을 잔뜩 실어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일본의 그린피가 제주도보다 싸고 도쿄 백화점에 한국인 쇼핑객을 위한 코너가 별도로 만들어졌다면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며 낮은 환율을 문제삼았고,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내외금리차는 시장불안 요인"이라며 미국보다 높은 한국의 정책금리를 비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당초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등하고 예전과 달리 '환율상승'쪽에 과도하게 베팅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기획재정부는 달러매도 개입을 통해 환율 하락안정을 유도하는 한편 한국은행과의 만남을 통해 물가안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을 일부에서 '성장정책 포기'로 해석하자 정부는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생긴 일자리수가 20만개 밑으로 떨어졌고 경상수지도 여전히 나쁘기 때문에 성장 위주의 정책을 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생긴 불은 일단 꺼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경상수지 적자를 막고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기본 정책방향에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