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펀드 투자자금이 주가 움직임과 상관없이 꾸준히 늘어 70조원을 돌파했다.

적립식펀드는 대부분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해 증시를 뒷받침하는 든든한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8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적립식펀드 잔액은 지난 4월 말 현재 71조1340억원,계좌 수는 1556만2000개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에 잔액은 2조3220억원,계좌 수는 4만7000개 증가했다.

올들어선 약 13조원이나 불어났다.

MMF(머니마켓펀드) 등을 포함한 전체 펀드 잔액은 339조1790억원으로,전달보다 8조9770억원 늘었다.

특히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적립식'으로 들어오는 자금이 주가 하락기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돼 증시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서 1700선으로 200포인트 급락한 지난 1분기에도 적립식펀드로 10조4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가 한때 1600선 아래로 밀렸던 3월에도 투자 기간이 짧은 '거치식'과 MMF 등은 자금이 빠졌지만,적립식 투자자금은 2조5160억원 증가했다.

적립식펀드 판매는 은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은행권의 적립식펀드 판매액은 4월 한 달간 1조7510억원으로 전체의 75.4%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은행의 적립식 펀드 잔액은 총 54조1440억원으로 전체의 76.1%에 달하고 있다.

판매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약진이 돋보였다.

우리은행은 4월 중 6270억원어치를 팔아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적립식 펀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14조3190억원에 이른다.

신한은행은 10조320억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3조4344억원(5위),한국투자증권이 2조6665억원(9위)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증시가 조정을 받는 기간에도 적립식으로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온다"며 "이달 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