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반납’이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며 로스쿨 선정 과정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던 고려대가 결국 로스쿨을 도입하기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고려대 법과대학은 28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로스쿨을 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향후 일정은 최이식 법대 교수를 단장으로한 로스쿨 추진단에 위임한다는 방침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찬성하자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대의 한 법대교수는 “정권이 교체되면서 고려대가 정부에 ‘떼를 쓰는 것’처럼 여론에 비쳐지는 게 부담스러웠다”며 “로스쿨이 아무리 잘못된 방향으로 가더라도 처음 출범할때 동참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고려대가 로스쿨 인가 거부를 검토했던 것은 로스쿨 진행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후발주자로 나설 경우 위험부담이 더 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이달말로 예정됐던 로스쿨 입학설명회 일정도 연기됐다.로스쿨 입학팀장인 장영수 고려대 법대 교수는 “서울대 연세대 등 다른 대학에 비해 늦어진 만큼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라며 “현재로서는 내달 중하순에 입학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