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한곳에 몰아 면제받고 ATM 이용하면 30% 할인
송금횟수 가능하면 줄여야

원ㆍ달러 환율이 1000원을 웃도는 등 고환율 시대에 재진입하면서 자녀를 유학보낸 가정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같은 금액의 미국 달러를 송금하는데 원화 10%가량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자녀를 다시 귀국시킬 수도 없는 노릇.전문가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절약하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한편 은행의 우대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비용을 어느 정도 줄이는 게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우리 돈을 외화로 바꿔 현지에 송금하는 과정에서 은행에다 내야 하는 수수료는 크게 세 가지.환전수수료,송금수수료,전신료 등이다.

송금시 환전수수료는 은행별로 송금액의 0.95∼0.99%다.

현재 원ㆍ달러 환율 기준으로 보면 달러당 10원 정도다.

송금수수료는 5000∼3만원까지이며 금액별로 차등화돼 있다.

전신료는 국제 전신망을 이용하는 대가이며 건당 5000∼8000원이 적용된다.

은행들은 수수료 체계를 이같이 정해놨지만 영업점장 전결로 거래 실적이나 송금액 규모 등에 따라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은행들은 최우수 고객 등에 대해선 송금수수료와 전신료는 면제해 주고,환전수수료도 최고 50% 이상 할인해 준다고 설명한다.

최우수 고객이 아니라면 ATM 등 자동화기기를 활용해 송금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환전수수료와 송금수수료를 각각 30%까지 할인해 주며,신한은행은 할인율을 50% 적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ATM을 쓰면 송금수수료는 전액 면제해주고,전신료는 8000원에서 5000원으로 깎아준다.

또한 영업시간 내 ATM을 활용해 송금하면 환전수수료를 30% 할인해준다.

외환은행은 환전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주문형 환율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생각하는 수준으로 환율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달러 등을 매입해 외화 예금에 쌓아놓는 제도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주식을 분할 매수하면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화를 저가에 꾸준히 매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돈을 환전해 미화 5000달러를 네 번 보내는 경우와 2만달러를 한 번 보내는 경우 수수료 차이가 6만원에 육박한다.

외환은행을 통해 5000달러를 미국 은행에 보낸다면 한 번 보낼 때마다 송금수수료 1만5000원,전신료 8000원 등 2만3000원이 들어간다.

네 번 보내면 비용이 9만2000원이다.

그러나 2만달러를 묶어서 한 번에 보내면 송금수수료 2만5000원,전신료 8000원 등 3만3000원이면 된다.

차이가 5만9000원에 이른다.

환전할 때는 원화 500만원과 2000만원은 수수료율이 다소 차이날 수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목돈을 보내면 자녀들이 무절제하게 소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