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하게 비판하는 서한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미 의회의 한·미 FTA 연내 비준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 소속 동료 상원의원 11명과 함께 한·미 FTA와 관련,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 서명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업계에 의원들이 한·미 FTA를 지지토록 로비를 벌이도록 촉구했음을 지적한 뒤 "우리는 행정부가 정책 우선순위를 한국과 중국처럼 현행 무역관련 법규를 반복적으로 위반하는 나라들을 단속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명 의원들은 또 "한국은 미국산 물품의 수입을 금지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미국 업계 및 근로자들의 활동영역을 보장하지 않는 한 어떤 FTA도 지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의원들의 이 같은 요구는 한·미 FTA에 대한 사실상의 재협상 요구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오바마도 지난주 부시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FT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