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7일 SK텔레콤에 대해 최근 예고된 중국의 통신산업 구조조정이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9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동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차이나유니콤 지분투자를 통해 평가차익이 발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지분매각을 통한 차익실현 가능성이 낮다"면서 "특히 차이나넷컴과 합병시 발생하는 시너지와 경영참여, 중장기 중국진출 가능성 여부 또한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6.67%를 취득한 것은 자본이득과 중국통신산업 직접 진출이 목적이었다"면서 "하지만 자본이득은 충분히 달성됐을지 몰라도 직접진출은 난항을 겪고 있고,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넷컴이 합병할 경우 지분이 3.38%로 하락하게 돼 경영참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4일 중국 내 6개 통신업체를 3개사로 합병하고 유무선 사업자를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국 통신산업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신차이나모바일(차이나모바일+차이나톄퉁), 신차이나텔레콤(차이나세트콤+차이나유니콤 CDMA사업부+차이나텔레콤), 신차이나유니콤(차이나유니콤 GSM사업부+차이나넷컴)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이번 중국 정부의 통신산업 구조조정안에 대해 중국내 증권사들 조차도 엇갈린 평가를 하고 있어 투자판단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 대신증권에 따르면 중국 장강증권은 유선분야 최대 가입자 규모와 차이나유니톰의 CDMA네트워크 인수로 차이나텔레콤이 최대수혜주가 될 것이고, 차이나모바일은 선발사업자로서의 지위를 유지, 차이나유니컴은 취약한 고객기반과 기술력 낙후로 중립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중국내 외국계증권사는 차이나유니콤이 CDMA사업부문을 1000억위안에 매각할 것이고 자산매각대금 중 일부를 GSM 사업에 투자할 수 있어 가장 큰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