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유가 급등에 따른 'I(Inflation.인플레이션) 공포'가 세계 증시를 급랭시켰기 때문이다.
26일 코스피지수는 27.36포인트(1.50%) 떨어진 1800.58로 장을 마쳤다.
장중 1791포인트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800선에 턱걸이했다.
기관이 1606억원,개인은 5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132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의 '팔자' 공세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8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7.90포인트(1.22%) 떨어진 641.10으로 마감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1750 안팎에서 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도 2.30%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3.13%)와 대만 가권지수(-1.44%),베트남 비나지수(-1.76%) 등도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까지 4일간 4.2%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현충일을 맞아 이날 휴장했다.
이처럼 세계 증시가 동반 약세 현상을 보이는 것은 'I 공포' 때문이다.
한동안 월가를 지배했던 '경기 침체(Recession)에 대한 공포'는 잦아들고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이다.
'I 공포'를 촉발시킨 요인은 지난주 배럴당 135달러를 넘어서기도 한 국제유가다.
국제유가는 급등 요인이 투기적 수요가 아닌 수급 불균형에 있다는 분석인 만큼 앞으로도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메릴린치가 최근 월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12개월 동안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점 커질 것이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월가를 지배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뉴욕=하영춘 특파원/박해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