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로펌을 찾아서] 대전 한밭 법무법인‥태안주민 보상 발벗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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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밭 법무법인은 지난해 12월 태안기름유출사태 이후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태안사고에 대한 재해대책 및 보상과 관련된 특별법 입법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과정과 보상문제를 논의하는 국회공청회 등에 소속 변호사가 참석,실태를 발표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밭 법무법인 서산 분사무소에서 근무 중인 남현우 변호사는 특히 환경 관련 시민단체 연합에서 서해기름유출사고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보상문제 해결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남 변호사는 "태안시내 어판장이나 식당 펜션 등을 운영하는 주민들,입증자료가 없는 어업인들은 분명히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현행법에 관련 규정이 아예 없거나 미흡해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상권이 죽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간접 피해자들의 권익도 보호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굳이 태안사고가 아니더라도 한밭은 지역주민들에게 밀착해 가려운 곳을 해결해주는 '해결사'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공무원들이 지적도를 멋대로 변경하는 바람에 주인집 앞마당에 철조망이 쳐지는 등 하루아침에 남의 땅이 될 뻔한 '눈물의 7년송사' 사건, 학교 여선생과 그녀의 조카를 치사케한 택시기사가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거짓 주장하다 결국 6년 만에 대법원에서 뒤집힌 사건 등은 한밭 소속 변호사들의 실력과 집요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박주봉 대표 변호사는 "대전.충남 지역 10여개 법무법인 중 개인파산 등 소액사건은 물론 대형사건 수임도 한밭이 1위"라고 자랑했다.
한밭 법무법인이 이처럼 지역문제에 큰 관심을 갖는 데는 주축을 이루고 있는 소속 변호사들이 대부분 이 지역 거점대학인 충남대 법학과 출신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
1998년 설립된 한밭은 지역의 법률문제를 좀 더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해결해 주민들에게 양질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자는데 뜻을 같이한 박주봉 명을식 강병열 김동환 남현우 유진범 변호사 등 6명이 손을 잡았다.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로 퇴임한 박주봉 변호사와 군법무관 출신인 명을식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법연수원에서 나와 곧바로 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지역대표 법무법인의 위상에 걸맞게 한밭은 대전시청과 충남도청,충남교육청,대전시내 5개 구청,정부대전청사 등 지역 공공기관 및 각 지역대학에 대한 자문역할도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충남도청 이전과 관련,충남도와 법률지원 및 자문협약을 맺었고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관련된 다양한 법률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명을식 변호사는 "지역을 자세히 알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도록 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밭 법무법인은 구성원들의 뜨거운 학구열로도 유명하다.
박주봉 강병열 남현우 변호사는 박사학위를 땄고 나머지도 박사과정을 밟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는 등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박주봉 변호사는 대전대 정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나머지 변호사들도 모두 지역대학에 출강하면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