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휴대전화 가격을 인하할 것이란 설이 나오면서 삼성전자LG전자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던 LG전자의 낙폭이 크다.

26일 오전 10시 33분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3.54%, 7.19%씩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16일 52주 신고가인 16만8000원을 찍은 이후 20% 가량 주가가 미끄러진 것이다.

노키아의 가격 인하는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두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성훈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4년에도 노키아는 가격을 낮춰 점유율을 늘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가격 인하 가능성은 높다"며 "유럽에서 노키아와 경쟁이 치열한 삼성전자는 물론 중저가 휴대전화 비중을 높여온 LG전자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휴대전화 부문에서 호조를 보여왔으나 이같은 암초에 부딪치자 투자자들이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LG전자는 조정기까지 겹쳐 낙폭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최근 가격이 워낙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이 예상됐는데, 노키아 가격인하설까지 겹치게 됐다"며 "13만원 초반까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봤는데, 최악의 경우 12만원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 지역 비중이 작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 인하 영향이 덜할 것으로 내다 봤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