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와 본체가 결합된 일체형 PC가 '저사양.싸구려 PC'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가정용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변신하고 있다.

일체형 PC는 공간 활용성이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일반 데스크톱 PC에 못 미쳐 학교 전산실이나 기업용으로 수요가 한정돼 왔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일체형 PC는 고성능 CPU(중앙연산처리장치)와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탑재, 일반 데스크톱 PC에 버금가는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틈새시장 제품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삼보컴퓨터가 내놓은 일체형 PC '루온 올인원'은 2.4기가헤르츠(㎓) 쿼드코어 CPU에 2기가바이트(GB) 메모리와 320GB 하드디스크를 달아 웬만한 데스크톱 PC 못지않은 성능을 낸다.

22인치 와이드 LCD모니터에 엔비디아 8400MGS(256MB) 그래픽 카드를 달아 영화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 생생한 화질을 즐길 수 있다.

제품 전면부를 매끄러운 아크릴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고 꽃무늬를 삽입해 화사한 인테리어 연출에도 도움을 준다.

소음 방지 솔루션을 적용해 대기 상태의 소음을 25데시벨(dB) 이하로 낮춘 것도 특징이다.

가격은 온라인 판매사이트 기준으로 130만원 중반대다.

소니코리아는 벽에 걸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일체형 PC를 선보였다.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바이오 LT시리즈 'VGC-LT28L'은 22인치 크기로 벽걸이 TV와 비슷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영화감상은 물론 미니 오디오,디지털 액자,인터넷 영상전화 등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1㎓ 코어2듀오 CPU에 3GB 메모리와 320GB 하드디스크를 탑재했다.

가격은 190만원대.

HP는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해 멀티미디어 활용도를 높인 일체형 PC '터치스마트 PC'(모델명:IQ 770)를 선보였다.

온가족이 사용할 수 있는 거실용 PC로 기획된 제품이다.

19인치 모니터로 TV 음악 영화 등을 편리하게 감상할 수 있다.

마우스나 키보드 등 다른 입력기기들도 모두 무선으로 연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성능의 일체형 PC는 일반 가전기기의 성격이 강해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양분된 PC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