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이 우리 산업 각계에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1배럴에 130달러가 넘는 고유가시대, 저희 한국경제TV에서는 오늘부터 고유가에 신음하고 있는 우리 산업의 현주소를 특별 취재해 보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순서로 석유화학 업종입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정유와 석유화학, 섬유, 전력 산업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산업은 원유와 석유 등 에너지 투입 비중이 다른 산업보다 높아 고유가가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만큼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석유제품의 에너지 투입비중은 56%에 달해 전체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고, 도시가스는 53%, 유기화학 산업도 36%에 이르는 등 고유가와 밀접했습니다. 또, 폴리에스터 등 화학섬유와 PVC 등 합성수지, 전력 등도 전체 생산원가 가운데 에너지 투입 비중이 25%내외를 차지해 고유가에 자유롭지 못한 상탭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정유, 화학, 철강, 섬유 등은 원유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이다. 이들 산업의 시장 경쟁 형태에 따라서 이들 산업이 유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을지 판단된다." 특히 기초원료로 생산되는 나프타 가격이 톤당 1천 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유화업계는 채산성 악화로 감산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나프타 국제가격은 지난해보다 30~40% 가까이 올랐지만, 나프타를 원료로 생산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과 벤젠 등의 제품 가격은 10~20% 밖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즉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오히려 손해가 날 수 있기에 업체들은 저마다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등 감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양그룹의 삼남석유화학은 이달부터 4개의 생산라인중 1개 라인을 중단했으며, 삼성석유화학도 20만톤의 폴리에스터 원료인 TPA의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LG화학과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여천NCC 등 메이저 업체들은 나프타 값 상승에 따른 경영진 비상회의를 연일 열고 비용 절감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 "지난해에 비해 원료로 쓰는 납사(나프타) 가격이 톤당 300 달러 정도 인상이 됐는데, 100달러가 인상되면 저희가 연간 220만톤에 사용하기 때문에 저희가 원가 인상요인이 2천200억원 정도가 발생합니다. 경영 활동의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또, KP케미칼, 대산유화를 비롯해 LG석유화학, 한화석유화학과 여천NCC 등도 유가 상승에 따른 경영 부담을 타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고공 행진으로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유와 석유화학 업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