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로 재계 서열 8위까지 껑충 뛰어오른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아시아나항공과 최근 인수한 대한통운을 통해 육상 항만 택배사업을 하나로 아우르는 종합 물류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자유화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자 지난 2월 부산과 영남 지역에 기반을 둔 저가 항공사인 에어부산을 인수하고 올 10월 말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가 항공 시장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다지겠다는 계산이다.

회사 측은 국민소득 증가와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여행 상품 다양화 등으로 승객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제선의 경우 올 1분기 승객 수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6%와 15.6% 증가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단거리 노선뿐 아니라 중장거리 노선도 지속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기름값이 다소 부담이다.

항공운송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항공유 급유단가가 급격히 불어났기 때문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6억원으로 20% 감소했다.

그나마 악조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제선에 유류할증료 제도를 통해 기름값을 일정 부분 보전해주는 만큼 요금 인상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유류할증료로 보전되는 기름값도 상한을 거의 채운 만큼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 대책을 내 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안정적인 주가 관리와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9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후 8년 만이다.

기관투자가들의 펀드 편입 비중 확대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전상장의 큰 이유 중 하나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