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마다가스카르를 ‘아프리카의 아시아’라고 부른다.

모잠비크 동쪽 400㎞에 위치한 이 나라는 지리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가깝지만 2000여년 전 인도양을 따라 건너온 인도네시아계가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리머 혹은 레뮤(Lemur)라 불리는 여우원숭이는 이 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동물이며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했던 바오바브 나무도 서식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열정과 동양의 신비를 모두 간직한 ‘지구상에서 가장 특별한 섬나라’마다가스카르로 떠나보자.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수도 안타나나리보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안타나나리보(Antananarivo)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아시아,유럽의 문화가 혼재된 느낌을 준다.

마다가스카르는 1896년부터 1960년까지 60여년간 식민 통치를 받았다.

안타나나리보는 1400m의 고원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은 더위를 피해 산 중턱이나 꼭대기에 형성돼 있다.

마을로 오르는 길 중간에는 고풍스러운 성당이나 교회 건물들이 보인다.

유럽 관광객들은 국제공항이 있는 안타나나리보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마다가스카르의 다른 휴양지로 떠나기 전 시간을 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가 본다고 한다.

붉은색 집들(이 나라에는 적토가 많이 나 집들이 대부분 풍경화에 나올 법한 붉은색을 띠고 있다)을 구경하며 꼭대기에 도착하면 안타나나리보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다가스카르는 1506년 포르투갈인에게 발견되기 전까지는 그들만의 역사를 간직한 왕국이었다.

현재도 남아 있는 암보히망가(Ambohimangaㆍ왕의 궁전),만자카미아다나(Manjakamiadanaㆍ왕비의 궁전) 등은 관광객이라면 꼭 가봐야 할 코스이다.

특이한 점은 이 도시에 한국 식당이 3개나 된다는 사실.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주식이 옥수수인 반면 마다가스카르의 주식은 쌀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이 인기가 있다고 한다.

안타나나리보에서 차량으로 세 시간 정도 이동하면 국립공원이 모여 있는 안다시베(Andasibe)에 도착한다.

안다시베에 위치한 국립공원에서 레뮤,카멜레온 등 특이한 동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최대의 항구도시 토아마시나

토아마시나(Toamasina)는 마다가스카르의 최대 항구도시이자 안타나나리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안타나나리보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거리에 있다.

이곳 해변에는 외국인 관광객보다 마다가스카르인들이 더 많이 있다.

주변에는 바닷가재 등의 요리를 파는 식당들도 보인다.

저녁 때면 해변 근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을 볼 수 있다.

토아마시나 시내에는 바닐라,코코넛으로 만든 장식품,망고 등을 파는 켈리바자(Kely Bazaar) 시장이 있다.

길거리에는 자동차보다 인력거가 더 많다.

도로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야자나무,자카란다 나무 등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토아마시나에서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이동하면 풀포인트(Foul Pointe)라 불리는 휴양지에 도착한다.

프랑스인들이 주로 찾는다는 이곳에는 방갈로 형태로 된 숙소들이 많다.

수영장까지 딸린 이곳에서 하룻밤 10만원 정도면 묵을 수 있다.

안타나나리보ㆍ토아마시나(마다가스카르)=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