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를 승부차기로 물리치고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맨유는 22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결승경기에서 전반 2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이후 전반 45분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에게 골을 허용해 1-1 동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후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맨유의 세번째 키커 호날두가 실축했지만 첼시의 존 테리가 실축하고, 골키퍼 에드윈 판데르사르가 첼시의 마지막 키커 니콜라 아넬카의 슛을 막아내면서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1998-1999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꺾고 첫 우승이후 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박지성은 경기 직전까지 출전이 유력했지만 오언 하그리브스를 오른쪽 공격수로 기용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전략적 선택으로 출전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결승 무대에 설 기회를 놓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소속팀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우승을 노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축구팬으로서는 지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해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탠 박지성이 교체 선수 명단조차 들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이날 교체 투입돼 맨유 구단 사상 최다 출전 기록(759경기)을 세운 포지션 경쟁자 라이언 긱스가 후보 명단에 오른 것은 이해할 만해도 그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루이스 나니나 대런 플레처에게도 박지성이 밀려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부 팬들은 이번 대회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플레처가 후보 명단에 포함된 것은 퍼거슨 감독과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이기 때문이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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