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식민통치의 중심이었던 인도 서남부 도시 방갈로르.인도의 제1호 국가소프트웨어기술단지(STPI)인 이곳은 '인도 소프트웨어산업의 메카''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등의 찬사가 따르는 IT혁신클러스터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IBM,휴렛팩커드,오라클,삼성,LG 등 100여개 글로벌 업체가 몰려 있으며,'방갈로르의 4인방'이라 불리는 4대 인도회사(인포시스,위프로,사티암테크놀로지,타타컨설턴시소프트웨어)가 이들을 품듯 공존하고 있다.

이 중 IT 업체의 군계일학으로 평가받는 위프로를 집중 분석한 보고서가 이 책이다.

1966년만 해도 그저그런 식용유 업체였던 이 회사가 매출 20억달러(2006년)가 넘는 글로벌 IT 업체로 변신한 것은 두 번의 결정적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977년 외국기업 차별정책으로 IBM 등이 쫓겨나자 컴퓨터 제조에 뛰어들었고,1990년대 초 외자 유치가 재개되자 이번에는 물밀듯 들어오는 글로벌 기업들을 위한 엔지니어링 서비스로 방향을 틀었다.

지금은 프로그래밍,시스템 관리,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컨설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로 자리잡았다.

그렇지만 이 회사는 여전히 한편에서는 식용유와 비누,전구를 생산한다.

이런 전방위 다각화의 비밀은 역설적이게도 IT서비스 사업의 특화 덕분이다.

'인도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아짐 프렘지 회장의 경영철학과 구두쇠 정신,윤리경영은 인도라는 나라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다.

저자 스티브 햄은 비즈니스위크 수석논설위원으로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우종근 편집위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