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 프린터 관련종목에 대한 추천이 이어지고 있다. 프린터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와 디지털TV 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관련업체들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화증권은 21일 삼성전자의 레이저프린터 생산 증가에 따라 삼성전자 프린터부품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진디엠피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전세계 프린터 시장규모는 130조원에 이르러, 40조원 규모의 메모리 반도체와 100조원의 디지털 TV보다 훨씬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휴대폰에 이어 프린터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송창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IDC의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세계 점유율은 28%(OEM포함)에 불과하지만 2006년 7.1%의 세계 시장 점유율과 비교해보면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이 지속되고 있어, 향후 레이저프린터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또 "대진디엠피가 프린터 부품의 원재료인 우레탄의 자체 생산으로 원가 절감에 유리하며, 중국 자회사와의 판매 구조를 통해 삼성전자의 가격 인하 정책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진디엠피는 이런 기대감으로 이달들어 20일까지 23% 가량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신모델 프린터 출시 지연으로 대진디엠피의 주가가 고점대비 33% 하락, 20일 종가기준으로 2008년 예상 PER 8.1배로 3년 평균 PER 11.42배 대비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미니프린터 시장에 주목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미니프린터 전문업체인 빅솔론에 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저평가 국면이 해소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프린터는 102mm(4인치)이하의 종이 폭을 출력하는 프린터로, 사용 용도에 따라 POS, 라벨, 모바일 프린터로 분류된다. POS프린터는 백화점, 할인마트 등 영수증 발행을 위한 POS(Point of Sales) 시스템에 장착된다. 라벨 프린터는 택배, 재고관리, 병원/약국 처방전 라벨 및 영수증 인쇄에 적합한 프린터이며 모바일 프린터는 이동 하면서 결제가 필요한 곳에서 주로 사용된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신흥 시장의 성장과 미니프린터 시장의 특수성으로 인해 미니프린터 시장이 연평균 5~7% 수준의 성장을 꾸준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태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주와 유럽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자영업 내에서의 업종 교체는 활발히 이뤄지므로 미니프린터 매출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메커니즘의 교체 수요가 6개월 단위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라벨 프린터와 모바일 프린터는 연평균 11~14%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모바일 프린터는 미니 프린터 제품의 트렌드인 휴대성, 이동성과 맞물려 빠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2001년 삼성전기의 POS프린터 사업부를 192억원에 양수한 이후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영업권 상각이 완료됐다는 점도 긍 정적으로 평가됐다. 대우증권은 영업권 상각완료로 빅솔론의 영업이익률이 5%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꾸준하게 내실을 다져가며 성장해가고 있으나 빅솔론의 주가는 2009년 3월말 기준으로 PER 5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동종 업종들에 비해 높은 마진율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고려할 때, 유동성 할인 요인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국면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시기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