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로 베트남 경제와 증시가 이슈로 떠올랐다.

베트남 펀드에 가입했거나 관심을 가지고 있던 국내 투자자들에게 베트남 경제가 IMF 체제로 갈 것이니 증시에서 발을 빼야 한다는 이 외국계 증권사의 경고는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다.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베트남 증시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번 사태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1등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성장성을 고려한 가격 메리트가 높고 기업의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베트남 증시의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여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

최근의 급락세는 물가상승률이 높고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내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기 떄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베트남 경제가 앞으로도 최소 수년간은 7~8%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도 성장에 비해 베트남 증시 규모는 작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라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의 베트남 투자리스크가 그리 크지는 않아 보인다고 판단.

다만 이 연구원은 "이번 베트남 이슈는 성장성과 이머징의 프리미엄이라는 잣대 하나로 이머징 증시들이 전혀 차별성 없이 움직이던 시절은 이미 끝났다는 의미를 시장에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머징에 대한 투자도 개별 주식투자와 마찬가지로 1등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아주 단순한 교훈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고 있다고 판단.

이 연구원은 "중국관련 펀드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이번 이슈로 중국과 국내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시장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