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의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었는데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불안에 따른 파생상품 거래 손실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본부는 20일 코스닥 상장사 중 비교 분석이 가능한 884개사의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4000억원, 8900억원으로 14.6%, 16.3%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이익은 4000억원으로 33.9% 감소했다.

제이브이엠, IDH, 에버다임, 케이엠더블유 등은 25억~10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파생상품 거래 손실로 순이익이 대폭 감소한 기업들이다.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매출액 6.8% 증가에도 순이익은 71.0% 감소했으며, 금융업도 한국창투 등 벤처금융의 부진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2.7%, 31.5%씩 각각 줄어들었다.

코스닥본부는 "일반기업은 매출액 증가율보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아 성장성의 질적 개선을 나타내고 있으나, 벤처기업은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율이 더 높아 내실있는 성장은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GS홈쇼핑CJ홈쇼핑 등 방송서비스 업종과 NHN, 다음 등 IT 서비스 업종, 운송 등 유통서비스 업종은 실적이 개선된 반면, 재영솔루텍, 인터플렉스 등 IT 하드웨어 업종과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또 코스닥100지수 편입 기업의 경우 매출액과 순이익이 모두 14.4%, 28.8%씩 늘었고, 스타지수 편입 기업은 순이익이 27.1% 증가했다.

코스닥본부는 "코스닥 시장 내에서 우량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해 비용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분석 대상 기업 중 흑자 기업은 553개사로 62.5%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