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 아파트 매수 타이밍을 내년 상반기 정도에 맞추라고 입을 모은다.

오는 7월부터 내년 3월에 걸쳐 잠실과 반포에서 재건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2만4000가구 쏟아지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매수 타이밍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게 공급량"이라며 "잠실과 반포에서 대단지 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올해는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대출 규제를 통해 돈줄을 잡고 있는 한 강남 아파트 값이 오르기는 힘들다"며 "좋은 가격에 나온 급매물이라면 올해 매입하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도 "지금과 같은 수요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이 유지될 때 좋은 물건을 미리 사두는 게 유리하다"며 "잠실과 반포의 좋은 매물을 골라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정부가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해 건설경기를 회복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내년을 넘기지 말라"고 덧붙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