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회장 'MB 訪中' 총출동
정몽구.구본무 회장 등 4년만에 대통령과 동행

경제인단 규모 20여명 정부수행원보다 많아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국내 4대 그룹 회장을 비롯해 재계 총수들이 대거 동행한다.

4대 그룹 회장들이 대통령의 해외 출장에 총출동하는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 이후 처음이다.

18일 정부 및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구본무 LG 회장,최태원 SK 회장은 이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키로 일정을 확정,청와대에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에선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대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있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방문 동행 경제인단에는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수영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구택 포스코 회장,신동빈 롯데 부회장,김윤 삼양사 회장,김영훈 대성 회장,이용구 대림산업 회장,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종희 대한항공 사장,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 CEO(최고경영자)들도 대거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 주요 금융인도 동참한다.

순방 동행 경제인단 규모는 총 20여명 정도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정부측 공식 수행원(12명)보다 더 많다.

정부 관계자는 "수행 경제인은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향후 추진할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있는 기업들 가운데 규모별,업종별로 대표성 있는 기업인들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총수들과 CEO들은 중국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사업 현황을 파악하거나 신규 투자 확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시장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완공한 베이징현대자동차의 2공장 현황을 보고받고 일본 등 글로벌 경쟁 업체들의 중국내 투자 확대 동향을 진단한다.

구본무 회장은 상하이,난징 등에 있는 현지 주요 생산법인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며,최태원 회장은 우한 나프타 분해설비(NCC) 건설 사업 및 가스사업 진출을 현지 지휘할 방침이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그룹 정상화에 따른 현지 생산라인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중국삼성의 베이징 올림픽 준비 방안도 점검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순방 기간 동안 현지 유통매장 추가 진출 방안을 타진하고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현지 철강업계의 시장 상황 파악에 나선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최근 추진중인 추가 생산라인 건설 현황을 각각 점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의 잇단 투자 규제 및 노동관련 법규 도입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재계 총수나 CEO들이 직접 시장 상황을 점검해 볼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