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에서 펼쳐지는 미녀 선수들의 배구제전인 '2008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서울오픈'(총상금 17만5000달러)에서 중국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3000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16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 특설경기장에서 벌어진 본선 이틀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4위인 중국의 슈엔첸-장시 조는 세계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의 줄리아나 살바-라리사 프란차 조를 2-1로 제압하고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안착했다.

18세인 슈엔첸과 장시는 180㎝가 넘는 장신을 이용한 속공과 절묘한 페인트,블로킹 등을 구사하며 '대어'를 낚았다.

중국은 첫 세트를 11-21로 맥없이 내줬으나 2세트부터 공격력이 되살아나며 21-18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5점 승부인 3세트에서도 중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시종일관 리드를 지킨 끝에 15-11로 승리했다.

줄리아나-라리사조는 16강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인 호주의 내털리 쿡-탐신 바넷 조를 2-0으로 누르고 8강전에 올랐으나 뜻밖의 패배로 패자 부활전을 통해 4강 진출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브라질의 아나 파울라-셸다 조도 8강전에서 미국의 브라나-영스 조를 2-1로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브라질은 3세트에서 2차례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17-15로 신승했다.

서울시와 국제배구연맹(FIVB),대한배구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7일 오후 1시부터 8강 패자부활전과 4강전이 벌어지는 데 이어 18일 오후 4시부터 3,4위전,오후 5시부터 결승전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3세트 2선승제인 비치발리볼은 먼저 21점(마지막 세트는 15점)을 올리는 팀이 그 세트를 따낸다.

스코어가 20-20일 경우 한 팀이 2점 앞설 때까지 경기를 진행한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