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8.05.15 17:12
수정2008.05.15 17:12
대우조선해양 매각 과정에서 기술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대책 마련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매각 일정 맞추기에 급급해 기술 유출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성진기잡니다.
매각 과정에서 조선해양 기술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골드만 삭스의 매각 주관사 선정을 반대하는 이유입니다.
이세종 대우조선노동조합 위원장
"대우조선은 구축함, 잠수함 그리고 고부가치선인 LNG선과 LPG선, 해양플랜트 등 상당부분 한국이 자랑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실사 과정에서 모든 생산 흐름을 볼 수 있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중국 룽성 중공업에 600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올초에는 양판조선 지분 20%를 취득한바 있습니다. 사실상 중국 조선소의 주요 주주인만큼 대우조선 매각 주관사를 맡기엔 부적합하다는 주장입니다. 특히 대우조선 실사 과정에서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고스란히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또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중국 조선소가 대우조선 인수에 참여할 경우 공정성 시비도 제기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자격 논란으로 현재 골드만삭스의 매각 주관사 본계약이 미뤄진 상태로 대우조선에 대한 정밀실사와 6월 예비입찰까지 지연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은 기술 유출에 대한 보완책이나 가이드 라인도 없는 상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산업은행은 매각 일정 차질을 우려해 예비 입찰 없이 8월에 바로 본입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산업은행 관계자
"여전히 8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비입찰을 할지 안 할지 정하지 않았다. 다단계로 할지 1단계로 할지 고려해봐야 한다."
만약 예비입찰 없이 본입찰이 진행될 경우 검증되지 않은 다수의 업체들이 실사를 빌미로 대우조선의 기술을 무차별적으로 빼 갈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매각 일정을 맞추기 위해 부적격 업체를 걸러내는 최소한의 안전판마저 무시한다면 오히려 경쟁사에게 기술 유출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됩니다.
조선산업을 우리 경제를 이끄는 세계 1등 품목입니다. 산업은행이 매각 일정 맞추기에 급급한 나머지 조선기술 보호는 뒷전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