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에 있어 시장을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들 한다. 때문에 선진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액티브 펀드의 전략이 인덱스 펀드보다 우수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성과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국시장에서도 과연 그럴까?

14일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지난 2000년 이후 올 5월까지 분석한 결과 액티브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196%로 인덱스 펀드(1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아 액티브 펀드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서 액티브 펀드가 인덱스 펀드 대비 수익률이 높은 이유는 섹터 배분이나 종목 선택을 잘한 영향도 있겠지만, 2005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이 재평가되면서 장기 상승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종목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의 경우 주가가 상승한 이후 해당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는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을 따라잡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가 상대적인 강세를 지속할 지 여부는 한국 시장의 재평가가 추가적으로 이뤄질 지에 달려 있다"며 "퇴직연금 등 주식 수요 확대 요인이 아직도 많아 시장 재평가가 계속될 것이고,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