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가량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경남 마산시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STX중공업 조선기자재공장 유치와 관련,15일 협약서를 체결키로 한 가운데 기업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수정마을 발전위원회(위원장 김영곤)가 13일 "주민 623명(78%)이 기업 유치에 찬성한다"는 주민 의사를 전격 공개했다.

이 같은 주민 의견 조사서는 지난달 28일 공장 유치에 반대하는 수정마을 주민대책위가 "주민 604명(75%)이 반대한다"며 공개한 내용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수정발전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마을 내 선거권이 있는 주민 1004명 가운데 부재 중이거나 수정마을에 거주하지 않는 204명을 제외한 800명을 대상으로 조선소 유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주민 623명(78%)이 조선소 유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반대하거나 중립 의사를 밝힌 주민 수는 177명(22%)에 그쳤다.

발전위는 STX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직접 서명,날인한 동의서를 함께 공개했다.

발전위 측은 앞서 대책위가 공개한 반대 주민 604명 가운데 177명을 제외한 427명이 기업 유치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이들은 대책위의 잘못된 설명 등 내용에 현혹되거나 대필추정자 등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마산지역 57개 경제·사회·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마산발전범시민협의회(회장 김형성)는 이날 오전 "시내 구산면 수정만 매립지 STX중공업 조선기자재공장 유치는 수정 주민의 마을 발전과 시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지역주민들 간 불신의 벽을 허물고 주민과 기업,지역사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대타협을 이뤄내라"고 밝혔다.

범시민협의회는 14일 오후 3시 수정만 매립지에서 찬성하는 지역 주민과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정지구 STX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마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