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따르릉∼,시민의 안전은 우리에게 맡기세요"
대전 의용소방대 자전거 순찰대원들의 활기에 찬 구호다.
의용소방대원 328명이 자전거 순찰대를 결성한 것은 지난달 25일.이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대전의 뒷골목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들 자전거 순찰대가 비좁은 뒷골목까지 구석구석 훑고 다니면서 불법 주ㆍ정차 차량을 집중 계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화재예방 및 진압이 이들의 주된 임무지만 독거노인을 돌보는 일에도 팔을 걷어붙이는 등 대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전은 범죄 발생률이 높은 치안 사각지대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좁은 골목길이 많은 구도심과 원룸촌이 한데 모여 있는 신도심이 대표적이다.
대전광역시 치안협의회가 자전거를 기초질서 지키기의 첨병으로 내세운 것도 이런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것이다.
지난 2월 발족한 대전시치안협의회는 이에 따라 대전의용소방대 자전거 순찰대는 물론 대전 둔산경찰서 자전거 순찰대,남부소방서 자전거 119구급대,유성구청 자전거 구정봉사 순찰대 등 자전거를 이용한 현장 밀착형 치안활동을 적극 돕기로 했다.
대전 의용소방대 자전거 순찰대에 이어 대전 남부소방서도 최근 자전거 119구급대 발족식을 가졌다.
남부소방서 자전거 119구급대는 평소 자전거를 애용하는 대원들이 모여 동호회를 결성한 뒤 시민들에게 봉사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만들어지게 됐다.
지난해 3월 대전 둔산경찰서에서 발대식을 가진 자전거 순찰대는 별도의 순찰복장과 장비를 갖추고 관련 교육을 받은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자전거 순찰대는 일반경찰 8명과 의경 2명 등 모두 10명이 5개조로 나뉘어 방범활동을 펼친다.
대전 신도심인 둔산경찰서 관내 공원과 학교주변,하천 둔치,뒷골목 등 범죄가 자주 발생하지만 차량으로 순찰하기 어려운 치안 사각지대가 활동 무대.집회 및 시위관리와 사건사고 초동조치,장기 방치차량 정리, 미아 찾아주기,교통 및 지리안내,기초질서 문란행위 계도,학교주변 우범지역 순찰,등하교 학생 교통안전 지도 등의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유성구도 구청 직원 2개 팀 11명으로 자전거 구청순찰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민원이 잦은 건설,환경 등 30개 현장에서 크고 작은 생활 불편사례 등 기초질서 위반 사항을 찾아내 관련부서로 통보,처리해주는 일을 맡고 있다.
대전은 300여개에 달하는 각급학교가 들어서 있는 교육도시여서 특히 어린이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대전시와 대전지방경찰청이 체결한 어린이 안전망 구축을 위한 MOU(양해각서)에 따라 대전의 첨단 IT(정보기술) 및 지리정보시스템(GPS)기술을 이용한 어린이 범죄예방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또 아파트나 학원의 엘리베이터,놀이터,공원 등에 방범용 CCTV 설치의무화 및 설치비 지원 등을 위한 조례제정을 전국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시내 전 초등학교 주변 137곳에 CCTV를 설치키로 했다.
대전치안협의회 의장인 박성효 대전시장은 "청정도시인 대전은 자전거타기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라며 "앞으로 치안협의회 차원에서 자전거를 이용한 활동들을 더욱 활성화시켜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