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한 종이에 수많은 이미지가 어떻게 형상화되는지 미술의 세계는 참으로 신기하다.

분명히 평면 그림인데 삼차원의 공간이 느껴지기도 하고,쟁쟁한 원로 화가의 작품이 어린이 그림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그려보려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도대체 미술에는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 것일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기획된 '오늘의 한국미술-미술의 표정'전이 오는 22일~7월6일 서울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개관 20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회에는 80대의 변시지 화백을 비롯해 조각가 최만린 함진,사진작가 민병헌 김아타 구본창 정연두,서양화가 도성욱 이동기 강요배 주태석 홍경택씨 등 46명이 참여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 동시에 편견 없이 '보는 것'에 충실해야 작품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획전이다.

전시 공간도 시각예술의 기본 원리에 입각해 '형태''빛과 색채''움직임''공간'의 네 개 테마로 나눠 출품작 200여점을 배치한다.

1층 '형태' 전시실에서는 김주호 이소영 민병헌 구본창 도성욱 한만영 정복수 이동기 성상원 황란 정현 최만린씨 등의 작품을 통해 다양한 형태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작가들의 표현 의도가 어떻게 형태미의 성질을 결정하고 어떤 표정으로 다가오는지를 탐색할 수 있는 자리다.

2층 '움직임' 전시실에서는 변시지 김아타 박성태 전강옥 이용덕씨 등의 작품에 나타난 기쁨과 슬픔 등 감정의 동선을 보여주고,그 옆 '공간' 전시실에서는 이차원·삼차원 공간에 형과 색,방향,위치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원근법과 왜곡,중첩 현상 등의 원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안광준 홍경택 송은영씨 등 11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5000원.(02)580-1300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