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이 10일 한국에 들어와 북핵 신고 문제를 협의한다.

성 김 과장은 지난 8일 평양에서 전달받은 북한의 플루토늄 핵활동에 대한 원자료를 갖고 황준국 북핵기획단장을 비롯한 우리 측 당국자와 만나 향후 핵 신고 절차 및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9일 "방북 중인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10일 판문점을 거쳐 서울로 들어온다"면서 "이날 중 한국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성 김 과장이 갖고 올 이른바 '핵 관련 자료'와 관련,"구체적인 것은 미 측으로부터 설명을 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북핵 신고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앞으로 핵 신고서를 의장국 중국에 제출하면 중국이 이를 6자회담 참가국에 회람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은 5월 말이나 6월 초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성 김 과장은 이번 방북에서 그동안 미국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북한과의 핵 신고 진척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구체적인 핵 활동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성 김 과장이 받은 북한 핵 관련 자료는 무려 1만8000~1만9000쪽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지금까지 해 온 플루토늄 생산과 관련된 핵시설의 운행에 관한 자료"라며 "미국이 봤을 때 이것이 완벽한 모든 자료를 뜻하는지 일부인지는 잘 모르며 우선 일차적으로 검증의 기준이 되는 1차 자료"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활동에 대한 자료를 미국 측에 넘겨 줌에 따라 6자회담 진행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