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프로듀서''행복경영자'를 자처하는 송길원 하이패밀리 대표(50.목사)는 유머 예찬론자다.

스트레를 없애는 명약으로 유머와 웃음만한 것이 없다는 것.힘든 상황일수록 낙천적인 사고방식과 유머는 더욱 절실하다고 한다.

그가 들려주는 유머 하나.

암말과 수말이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암말이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말이 힘없이 말했다.

"할 말이 없네." 얼마 뒤 재혼한 수말이 생을 마감하자 암말이 말했다.

"해줄 말이 없네."

목사님이 이런 상스러운(?) 유머를 입에 담느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의 유머에는 성역이 없다.

흥부가 형수한테 밥주걱으로 뺨을 맞은 사건도 그는 유머로 재해석한다.

밥냄새를 따라 부엌에 간 흥부의 눈에 들어온 건 허리를 숙인 채 밥을 푸고 있는 형수의 엉덩이.인기척을 내도 반응이 없자 흥부는 이렇게 말한다.

"형수님,저 흥분돼(데)요." 그러자 형수가 들고 있던 밥주걱으로 뺨을 때렸다는 것이다.

여기서 송 대표는 "흥부가 뺨을 맞은 건 말이 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세상을 살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는 모두 통하지 않아서 생긴다"고 지적한다.

자신과 통하지 않고,가족,이웃,세계와 통하지 않아서 짜증과 노여움,갈등과 분쟁이 발생한다는 것.

그가 내미는 '행복통조림'에는 이 같은 '불통(不通)'의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으로 통하는 6가지 비밀이 들어 있다.

관계,역설,일상,끼,유머,나눔이 이를 위한 6개의 키워드.저자는 관계 회복,뒤집어 생각하기,일상에서 행복 찾기,끼 살리기,유머로 소통하기,나눔으로 더 크게 받기 등의 철학과 기술을 일화와 경험담,유머 등과 함께 제시한다.

나와 다른 것에 속상하지 말자,자녀에 대한 기대를 조절하자,하루에 세 번은 억지로라도 웃자,행복노트.유머노트를 만들자 등 실천지침도 상세하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의 완성은 나눔을 통한 세상과의 소통이다.

그는 "나눔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실천행위"라며 이런 일화를 들려준다.

옛날에 어떤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세 아들에게 소 11마리를 물려주면서 첫째는 2분의 1,둘째는 4분의 1,셋째는 6분의 1을 가지라고 했다.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도 소를 죽여서 나누지 않는 한 방법이 없었다.

이때 이웃집 할아버지가 "소 한 마리를 빌려줄 테니 합쳐서 나눠 가지라"고 했다.

그러자 계산이 쉬워졌고,아버지의 유언대로 첫째는 여섯 마리,둘째는 세 마리,셋째는 두 마리를 갖고 나머지 한 마리는 돌려줄 수 있게 됐다.

자신의 이익에 눈이 어두웠을 땐 답이 나오지 않았지만 한 발 물러나 함께 나누려는 마음을 갖자 쉽게 문제가 해결됐으니 얼마나 놀라운 나눔의 지혜인가.

그래서 저자는 "나눔은 결국 더 큰 감사와 행복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이들이 행복에 도가 튼 '행복통'이 되기를 소망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