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째 급등하면서 8일 1050원에 육박했고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등했다"며 "국제유가 급등으로 국내 정유사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폭증하면서 환율 급등을 촉발시켰고 정부 관계자의 환율 상승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환율 상승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올해 원/달러 vu평균환율 전망치 969원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업종의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지금의 주가 강세도 당분간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경우 헷지비율을 감안했을 때 영업상 달러화에 대한 net exposure(외화부채-외화자산)는 50억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영업이익이 최소 500억원 이상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비스도 해외 2개 공장과 거래하고 있는데 슬로박공장은 100% 달러화에 노출돼 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30% 정도가 노출돼 있어 환율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기아차는 영업상 달러화에 대한 net exposure는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지만 베이스가 작기 때문에 민감도는 훨씬 큰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외화차입금이 과다하기 때문에 환율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기준으로 달러화에 대한 net exposure가 13억달러에 달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차는 수출 비중이 45%에 달해 수혜가 예상되지만 부품의 외자 수입비중이 타사 대비 높고 헷징으로 영업외에서 손실을 보는게 있어서 효과는 생각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쌍용차는 지난 1분기 환율 상승으로 영업외까지 포함해 네트로 50억원 정도 이익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CJ투자증권은 현대차(목표가 10만원), 기아차(목표가 1만4200원), 현대모비스(목표가 10만원), 쌍용차(목표가 8000원)에 대해 '매수'을 제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