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의 기본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사상 처음으로 t당 1000달러(MOPJ.일본 도착 가격 기준)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 폭등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나프타 값이 이처럼 오르면서 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워진 국내 일부 유화업체들이 추가 감산에 나서거나 아예 '셧다운(가동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t당 860달러대를 유지하던 나프타 가격이 최근 급등하면서 MOPJ 기준 1000.25달러(7일 현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 t당 530달러였던 국제 나프타 가격은 지난해 말 800달러,올 3월 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초 대비 20%,작년 초에 비해서는 100% 정도 폭등한 것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정유업계의 석유화학 부문과 LG화학 삼성토탈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주요 유화업체들은 나프타 값 폭등으로 지난해보다 40~50%가량의 원가 상승 부담을 떠안고 있다.

SK에너지는 나프타분해공장(NCC) 가동률을 현재의 96%에서 90%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BTX(벤젠,톨루엔,자일렌) 1~4공장 중 2공장의 가동을 9개월째 중단하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도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전체 생산량의 7~15%를 감산해온 데 이어 생산량을 더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석유화학 삼남석유화학 KP케미칼 등 고(高)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업체들은 이미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든 상황이다.

김경원 삼남석유화학 사장은 "연 170만t의 PTA를 생산해왔으나 이달 초부터 4개 생산라인 중 1개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며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추가 가동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