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간 요리를 드실 때는 뉴질랜드산 레드와인 '셀러 셀렉션 피노누아 2006'을 마시면 좋아요.

비린내가 나는 생선과 양고기 요리에도 제격이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엄경자 수석 소믈리에는 7일 '와인메이커스 디너(winemakers dinner)' 전용 식당(34층)에서 참석자들의 잔에 와인을 따르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50명의 고객은 전문가의 와인강의를 들으며 코스 요리 메뉴에 따라 준비된 와인을 음미했다.

와인 붐을 타고 특급호텔들이 마련한 와인메이커스 디너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와인메이커스 디너란 호텔이 국내외 유명 와인 전문가를 초빙,저녁식사와 함께 시즌별 와인 설명과 각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서비스하는 행사.병당 10만원대 안팎의 프리미엄급 와인 6~8병이 제공된다.

1인당 참가비는 와인 등급에 따라 7만~25만원으로 다양하다.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매월 1~2회 와인메이커스 디너를 갖는다.

이 호텔은 8단계 코스 메뉴를 마련,참석자들이 한 시간여 동안 각기 다른 8잔의 와인을 식사와 함께 즐기게 한다.

관계자는 "유명 와인의 역사와 재배 과정 등을 듣고 요리도 즐길 수 있는 기회"라며 "좌석이 40석으로 한정됐는데 와인마니아 등 신청자가 많아 2주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행사에선 1인당 참가비가 11만원(세금.봉사료 별도)이었는데,다음 달 행사에선 제공되는 와인에 따라 참가비가 달라질 수 있다.

순화동 라마다 호텔&스위트의 24층에 위치한 '테라스 다이닝까페'에선 오는 22일 저녁 7시 '와인 디너' 행사를 연다.

'2008년 코리아 챌린지'에서 대상을 수상한 칠레산 레드와인 '코노 수르 20 배럴스 메를로'를 비롯한 와인 6종과 정찬 메뉴가 제공된다.

1인당 참가비는 7만원(세금 별도).역삼동 리츠칼튼 서울의 '더 가든'에선 20일 저녁 7시 '제1회 한국 국제 소믈리에 경진대회'(2006년)에서 1위를 차지한 은대환 소믈리에가 엄선한 프랑스산 레드와인 '샤토 쉬드로' 등 여섯 가지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들이 등장한다.

1인당 참가비는 20만원(세금.봉사료 포함)이다.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의 컨티넨탈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도 16일 저녁 7시 쉽게 맛보기 힘든 이탈리아 북부 피에몬테 지역의 올드 빈티지(1967년,1974년,1982년,1996년) 와인 8종과 음식을 선보인다.

1인당 참가비는 25만원(세금과 봉사료 별도)이다.



행사에 참가할 때 복장은 정장을 갖춰야 하며,엄격한 에티켓을 요구하진 않지만 와인을 단숨에 마시는 '원샷'은 금물이다.

엄경자 소믈리에는 "와인이 좋아 더 달라는 분에겐 1~2잔 더 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