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모닝(뉴모닝)과 GM대우 마티즈(올뉴 마티즈) 등 경차를 구매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차량 유지비가 훨씬 낮은 경차에 수요가 몰려서다.

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쌍두마차격인 모닝과 마티즈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점도 많아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판매 대수로 본 시장 평가는 일단 모닝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모닝과 마티즈를 해부한다.


◆실내공간.주행성능은 모닝

차량 크기는 배기량 999㏄의 모닝이 배기량 796㏄의 마티즈를 앞선다.

차량 전장(앞뒤 길이)은 모닝이 3535㎜로,3495㎜의 마티즈보다 40㎜ 길다.

모닝은 전폭(차량 좌우간 길이)과 축거(앞뒤 바퀴간 길이.휠베이스)가 각각 100㎜,20㎜ 길다.

실내가 그만큼 더 넓다는 뜻이다.

다만 전고(차량 높이)는 마티즈가 20㎜ 높아 시야 확보에 유리하다.

모닝은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고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LED(발광다이오드) 내장형 아웃사이드 미러와 아이팟 접속장치,속도감응형 전동식 스티어링휠 등 편의장비도 더 많이 갖추고 있다.

주행성능도 모닝이 비교 우위를 차지한다.

배기량이 203㏄ 크기 때문이다.

모닝이 힘이 더 세고 부드러운 주행력을 갖췄다는 의미다.

모닝은 최고 출력이 64마력(5600rpm)인데 반해,마티즈는 52마력(6000rpm)에 불과하다.

최대 토크(엔진이 바퀴를 돌려주는 힘의 크기) 역시 모닝이 마티즈보다 1.4kg.m 높다.


◆가격 경쟁력은 마티즈

가격은 마티즈가 싸다.

GM대우가 지난 2월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가격차가 커졌다.

마티즈 가격은 △시티 623만원 △조이 714만원 △수퍼 753만원 △밴 622만원(각각 수동변속기 기준) 등이다.

신모델인 실속형 'SX'는 665만~685만원(오렌지SX)이다.

좌석높이 조절장치 등이 기본적으로 적용됐다.

여기에다 GM대우는 차량에어컨(51만원 상당)과 후방 주차보조 센서(11만원)를 무상 제공하는 행사를 무기한 진행 중이다.

모닝은 677만~906만원.같은 풀옵션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마티즈보다 100만원가량 비싸다.

에어컨 무상장착 등을 감안하면 가격 차는 더 커진다.

연비는 비슷한 수준이다.

모닝과 마티즈 모두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6.6㎞를 달릴 수 있다.

다만 수동변속기 차량에선 마티즈가 한 발 앞선다.

마티즈는 공인 연비가 ℓ당 20.9㎞로 모닝(19.4㎞)보다 1.5㎞ 더 달릴 수 있다.

마티즈는 모닝과 달리 차를 주문하면 바로 넘겨 받을 수 있다.

모닝은 주문이 워낙 많이 밀려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