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통해 번지나" AI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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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청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광진구 내 어린이대공원 안에 있는 어린이회관 유치원이 7일부터 14일까지 휴관에 들어가는 등 AI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진구 일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광진구 AI 발생 이틀째인 7일 광진구 보건소에는 AI 감염인지 확인하려는 감기환자들의 상담 문의가 빗발쳤다.
보건소 관계자는 "열이 나고 감기 기운이 있어 AI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가 오전에만 100통 넘게 걸려왔으며 일부 감기환자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상담하러 직접 보건소를 찾아온 구민들은 AI 의심환자가 아니라 초기 감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가족부는 "AI에 감염되면 일단 섭씨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인후통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환자들은 증상이 달라 상담 진료 후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닭 등 가금류를 현장에서 만지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없다"면서 "그렇지만 현장에서 가금류와 접촉했고 이후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보건소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의자 대부분은 지난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했거나 광진구청 자연학습장 내 동물사육장에서 조류를 구경한 시민이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AI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AI는 조류의 분비물을 직접 만지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최선의 예방책은 무엇보다 살아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광진구청 동물사육장에서 발생한 AI가 비둘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둘기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내 많은 아파트촌 주변과 지하철역에서 살고 있는 비둘기들이 감염될 경우 서울 전역이 AI 위험지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에 따라 아이와 함께 동네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16일부터 조류 동물사를 폐쇄한 과천서울대공원은 인접 3㎞ 이내 지역에 AI가 발생할 경우 동물원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6일부터 조류전시장을 전면 폐쇄한 어린이대공원도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하루 두 차례씩 방역을 하고 있다.
두 공원 측은 AI가 잠잠해질 때까지 조류 동물사 폐쇄 조치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조성근/류시훈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