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 ‥ 국산 원전기술, 中企와 함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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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전력생산 업체인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이 30년간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기술 도우미'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기술 자립과 국산화를 지원하는 등 기술혁신형 중기 육성은 물론 해외 동반 진출에 나서면서 국산 원전기술의 글로벌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현재 한국형 표준원전 기술 자립도는 95% 수준.특히 종합사업관리.원전연료 제조.시공 기술은 자립도가 100%에 달하고 있어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미국에서 원전을 도입한 지 14년 만에 세계에서 10번째로 모든 공정을 국산화하고 원자로 건설 국제기구인 미국기계학회(ASME)로부터 공인받을 정도로 초고속 발전을 일궈 냈다"며 "앞으로는 축적한 기술을 중소기업과 공유함으로써 부품의 효율적인 수급은 물론 세계 시장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기술 국산화 앞장=한수원은 최근 '기술이 깊어지면 시장이 넓어진다'는 표어를 내걸었다.
중소기업이 최소한 하나의 원천 기술을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는 '보유기술 이전 설명회'를 개최,기술 이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전 대상 보유 기술은 휴대용 케이블 노화진단장치,수문인상장치,발전기용 공기누설 시험장치,발전기 냉각장치 등 160여개.기술을 이전받게 되면 제품 개발,판매 권리 등의 통상 실시권을 제공하며 기술료도 면제된다.
원전 관련 부품 국산화를 원하는 기업은 한수원이 이전할 보유기술 목록을 중소기업지원 홈페이지(www.khnp.cpo.kr/scom)를 통해 확인한 뒤 기술사용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수원은 "2005년부터 실시된 이 사업으로 그동안 총 8건의 산업재산권을 협력사에 무상으로 이전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현장밀착형 기술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전문기술 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하는 '기술 코칭 제도'를 통해 이전된 보유 기술의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거나 개발 기술이 사업화에 성공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특히 개발된 기술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구매해 주고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구매비율은 90%로 여타 기업의 실적을 뛰어넘는다.
◆해외 동반 진출에도 앞장=해외 판로 개척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 중소기업인 ㈜리얼게인과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연결,21만달러어치의 계약을 주선했다.
삼신과 중국 링아오원전의 1300만달러 계약도 한수원의 중개로 얻어 낸 결실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해외 32개국 99개 원전사업자에 중소기업 자료를 발송,바이어를 초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한수원 브랜드를 활용해 캐나다 AECL 부품업체 등록을 지원하고 있다.
두온시스템의 '지능형 차압전송기',서진인스텍의 '초고압 고온 수위 계측기',디케이테크의 '계장용 관이음쇠 및 밸브',우진의 '원자력 계측기' 등 12개 업체가 AECL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무진기연은 중국 진산원전에 약 500만달러,티에스엠텍은 월성원전에 250만달러를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아울러 국내외 전시회 및 해외시장 개척단을 통해 매년 50여개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2개 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및 베트남 진출 상담을 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사업은 원자력산업 분야 기자재의 국산화는 물론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을 촉진하는 '윈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앞으로 협력사들과 해외시장 동반 진출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