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이하 젊은이들의 이혼율이 전체 평균의 10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직 부부 생활을 해 나갈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결혼했다가 이내 헤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5~24세 남성의 유배우 이혼율이 48.3건,여성은 50.8건으로 전체 평균(5.2건)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유배우 이혼율이란 한 해 동안 발생한 이혼 건수를 배우자가 있는 인구 수(매년 7월1일 기준)로 나눈 뒤 1000을 곱한 수치로 결혼한 사람 1000명당 이혼자 비율을 나타낸다.

이번 통계 결과는 2007년 한 해 동안 15~24세 젊은 부부 100명 중 5명꼴로 이혼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젊은 부부의 이혼율이 평균보다 크게 높은 이유를 두 가지로 풀이했다.

결혼을 아예 안 하거나 늦게 하는 풍조로 인해 유배우 인구 수가 줄어 분모가 작아졌고 분자에 해당하는 젊은 층의 이혼 건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15~24세 남성의 유배우 이혼율은 2000년 32.5건에서 2001년 39.6건,2003년 42.2건,2005년 41.5건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 나이대 여성도 2000년 30.4건에서 2001년 36.3건,2003년 40.7건,2005년 42.4건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50.8건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최근 중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에서 나이 어린 신부를 입국시켜 국내 남성과 연결해 주는 국제 결혼 중개가 성행하고 있지만 이들이 결혼 생활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젊은 연령층의 이혼율을 높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15~24세 여성의 전체 이혼 건수 5187건 중에서 외국인 여성 이혼 건수가 1480건으로 28.5%나 됐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