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처음으로 지난주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투자증권은 6일 이 같은 최근의 브라질 증시 강세에 대해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성장스토리 유효 및 상품가격 강세에 따른 인플레 압박 등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증시의 강세는 중국의 1분기 성장률 호조와 벌크선운임지수(BDI)의 급격한 반등세 등과 함께 이머징마켓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질은 소재와 에너지 섹터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대표적인 원자재 중심 시장”이라며 “브라질 증시의 강세에는 상품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이 반영돼 있다”고 판단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하면 ‘이머징마켓의 성장+상품 시장발 인플레 압박 지속’이라는 조합이 나온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국을 비롯한 자원 수입국 증시에 전자(前者)는 긍정적이지만, 후자(後者)는 부정적”이라고 봤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이머징 마켓의 성장+낮은 물가’라는 조합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 수년 간 나타나고 있는 상품 가격의 강세는 단지 달러화 약세의 반영물만은 아니며, 미국의 수입물가지수를 시작으로 구미권의 물가지수가 발표되는 5월 중순 이후부터는 또다시 인플레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